애플, AR 렌즈 스타트업 인수…“증강현실 안경 출시 신호탄”

입력 2018-08-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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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실외용 렌즈 제작이 관건…“2020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4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연설하고 있다. 29일 애플은 AR 안경용 렌즈 제작 스타트업 아코니아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산호세/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증강현실(AR) 안경용 렌즈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인수했다고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애플은 전날 성명에서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아코니아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어“애플은 작은 기업들을 인수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우리의 계획이나 목적에 관해 설명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인수가 AR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위한 애플의 열망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AR는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고’처럼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은 카메라와 화면으로 이 기능을 수행한다. 주요 IT 기업들은 투명 렌즈에 AR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AR 안경 홀로렌즈는 검은색 렌즈를 사용한 실내용 기기이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제품이다.

아코니아는 2012년 홀로그램 과학자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AR 안경용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전까지 홀로그램 데이터 저장 기술에 주목해왔다. 자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코니아는 홀로그램 시스템과 관련한 2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을 활용해 실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투명 렌즈를 개발한다면 애플의 AR 안경 개발에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다.

애플이 IT 스타트업을 인수해 신제품에 그 기술을 접목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3년 애플은 3차원 센서 기술을 가진 프라임센스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했는데,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에 장착된 안면인식 기능은 이 기술과 유사한 센서를 활용한 것이었다.

AR를 향한 애플의 관심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컨퍼런스 콜에서 “AR 기술은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거대한 것 중 하나”라며 “대단하고 심오한 기술”이라고 극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애플이 2020년 출시를 목표로 AR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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