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빌딩 문건' 수사단, 경찰청 정보국 전격 압수수색

입력 2018-08-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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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정보경찰이 정치관여와 불법 사찰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자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28일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했다.

영포빌딩 특별수사단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 정보국에 수사관들을 보내 당시 청와대 보고 문건 등에 관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이 이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영포빌딩 지하 2층 다스 비밀창고를 압수수색하던 중 정보경찰의 정치관여 의혹 정황이 담긴 문건이 확인되자 경찰은 지난 3월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후 진상조사단은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 60여건과 대통령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정보국 생산 문건 70여건 등 130여건에 정보경찰의 정치관여와 불법 사찰 등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경찰청 정보국은 '현안 참고자료'라는 표지와 함께 '촛불시위 직권조사 과정에서 경찰청장에 대한 경고를 권고한 국가인권위 인적 쇄신 필요', '각종 보조금 지원 실태를 재점검해 좌파성향 단체는 철저하게 배제, 보수단체 지원 강화', '온·오프라인상 좌파세력의 투쟁여건 무력화 등 대책', '좌파의 지방선거 연대 움직임 및 대응 방안' 등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관련 의혹을 자체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지난달 본청 수사기획관(경무관)을 단장으로 한 특별수사단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단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해당 문건들이 어떤 경위로 작성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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