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산 쇠고기 안전" 진화 진땀

입력 2008-05-02 16:20수정 2008-05-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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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에 따른 국민들의 광우병 불안감이 증폭되자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일 외교통상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합의가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뤄졌음에도 일부에서 확실한 근거없이 제기하는 안정성 문제가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며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 장관과 김 장관은 이날 지난달 18일 한미간에 이뤄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합의는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의거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미국의 경우 동물성사료 금지 조치가 시행된 1997년 이후 태어난 소에서는 광우병이 아직 확인된 사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미국 전체 국민과 여행객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고 뼈에서 우려낸 육수를 수프나 스테이크 소스 등을 만드는데 활용하는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도축장에 연방 정부 수의사가 상주하며 임상 검사를 실시하고 광우병특정위험물질, SRM의 제거 여부를 감독할 것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들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밖에 국내 유통단계에서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와 한우에 대한 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해 원천적으로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합의문은 청문회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재협상은 어렵다고 표명했다.

정 장관과 김 장관은 "합의문은 영문으로 사인을 했고, 번역을 해서 미국측이 이의가 없는지 봤다"며 "이런 과정을 청문회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가능성 여부는 "국제기준을 더 명확히 히거나, 또다른 규정이 있기 전에는 양국대표가 서명한 결과를 재협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초 2일 오후 1시30분 농림수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과 질병관리본부장이 참석하는 광우병 관련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다.'광우병 괴담'이 이명박 대통령 탄핵운동으로까지 번지자 양 장관 합동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란 주제로 PD수첩을 방영했던 MBC가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찬반 투표에서 투표자 중 99%가 반대의사를 밝혔다.

4월 22일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수입키로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진행 중인 투표에서 5월 2일 오후 16시현재 반대가 3만9589명(99%)인 것에 비해 찬성은 317명(1%)에 그쳤다.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미국과의 광우병 검역 합의문 영문본과 한글본을 공개하라며 농림부장관을 상대로 정보비공개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민변은 소장에서 "농림부장관은 지난달 28일, 문구 수정 등을 위해 합의문을 검토중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농림부가 이미 지난달 22일 양국 합의 사항을 구체적으로 담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개정안'을 정식 입법 예고한 점에 비춰 비공개 사유는 위법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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