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미국, 160억 달러 상당 중국 제품에 25% 관세 발효

입력 2018-08-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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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같은 규모 보복 관세 발효…“무역전쟁 2막 돌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3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미국이 160억 달러(약 17조 원)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발효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160억 달러(약 17조9500억 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발효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0시 1분부터 미 무역대표부(USTR)가 확정한 279개 품목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지난달 6일 무역법 301조를 적용해 340억 달러 규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은 추가 조치이다. 현재 미국이 25% 관세를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은 총 500억 달러 규모 1097개 품목이다.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는 반도체와 전자 부품, 화학제품, 플라스틱 등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 ‘중국제조 2025’에 해당하는 품목과 오토바이, 전기 스쿠터 등이 포함됐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소식이 전해지자 담화를 통해 “중국은 이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남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23일 16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을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체제를 수호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WTO 분쟁 조장 기구에 이번 관세 문제를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8일 시사한 대로 미국과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이날 발효했다.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는 333가지 미국산 수입품에는 석탄과 구리, 원유, 철강, 의료장비 등이 포함됐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 당국자들은 전날 워싱턴 D.C.에서 4차 무역협상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을 하면서도 관세 부과를 강행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CNBC는 당국자들이 만났으나 쉬운 타협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5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관세 발효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제2막’에 돌입했다면서 전면전으로 치닫을지, 휴전으로 이어질지에 따라 세계 자유무역 체제가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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