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도자 알바그다디, 1년 만에 음성 메시지 공개…“공격에 나서라”

입력 2018-08-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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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그다디 “함께 뭉쳐야 한다”…적극적인 테러 가담 요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이슬람국가(IS) 수장이 2014년 7월 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을 때의 모습. 알바그다디는 22일(현지시간) 1년 만에 추종자들에게 보내는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모술/로이터연합뉴스
급진적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2일(현지시간) 1년 만에 추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날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녹취 음성에는 한 남성이 나와 IS가 열세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알라의 시험이니 함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두려움과 배고픔의 시험에 빠져있다”며 “인내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은 약 55분 분량으로 CNN은 녹음본 속 남성의 목소리가 알바그다디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지지자들에게 거듭되는 패배에도 굴하지 말고 싸울 것을 요구했다. 이어 캐나다와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에 가담한 이들을 “용맹한 사자들(striking lions)”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들처럼 자동차와 폭탄, 칼 등을 이용해 공격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무자헤딘의 승리는 테러 도시의 규모나 대상의 중요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깊이에 달린 것”이라며 테러 행위를 재차 옹호했다. 무자헤딘이란 이슬람 성전(지하드)에서 싸우는 전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또 미국과 터키의 긴장 관계를 언급하며 “미국의 경제 제재는 국력이 약해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이라크 모술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행적이나 생사가 전해지지 않아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5월 시리아 라카 공습에서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중부사령부의 윌리엄 어반 대변인은 녹취록이 공개된 후 “미국이 공식적으로 그의 사망을 확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IS 지도자가 살아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IS는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칼리페이트(칼리파왕국)’를 선언한 이후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의 공습으로 점거하던 땅의 90%를 잃었다. 올해 초 알바그다디의 아들은 전투 중 사망했으며 알바그다디의 현상금은 2500만 달러(약 280억2750만 원)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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