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산운용사 중 상위 10개사가 수탁고의 절반이상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회계년도(2004년 4월 1일~2008년 3월 31일)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수탁고(NAV 기준)는 324조5000억원으로 전기말(249조6000억원) 대비 30.0%(74조9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중 상위 10개사의 수탁고총액은 198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61.2%를 차지했다. 이는 전기말 57.3%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자산운용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4조3500억원으로 단연 수탁고 상위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투신운용(26조2000억원), 하나UBS운용(20조3000억원), 한국투신운용(18조8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펀드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및 특별자산펀드가 각각 72조1000억원(130.8%), 5조4000억원(118.2%) 증가한 반면, 재간접 및 채권형펀드는 각각 7조1000억원,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수탁고를 국내사와 외국계로 구분하면, 국내사는 253조원(77.9%), 외국계는 71조6000억원(22.1%)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51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5038억원으로 전기(2632억원) 대비 91.4%(2406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는 보수율이 높은 주식형펀드 및 해외투자펀드가 급증해 운용보수가 전기대비 89.8%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