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미중 협상 이긴 수급, 국고10년물 이상 금리 연저점 랠리

입력 2018-08-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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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선물매수+김동연 부총리 우호적 코멘트..3선 미결제 역대최대..불플랫장 이어질 듯

채권시장이 랠리를 펼쳤다. 국고채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는 연저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물가채도 오랜만에 장기물 랠리에 동참했다. 일드커브 플래트닝도 심화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등 우호적 수급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김 부총리는 국가재정포럼에서 5년간 초과세수가 60조원 이상 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고용안전망 확충 관련 현장방문 자리에서 노동시장 경직성 때문에 일자리가 나오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3년 국채선물 미결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개인은 10년 선물시장에서 6거래일째 차익실현성 매도에 나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진되는 상황에서도 채권이 강했다고 전했다. 우호적 수급 상황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불플랫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선물 미결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숏(매도세력)이 몰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
1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보합인 1.863%를 보였다. 통안2년물은 1.0bp 떨어진 2.001%를, 국고3년물은 1.3bp 내린 2.050%를 나타냈다. 국고10년물은 2.8bp 하락한 2.475%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해 12월29일 기록한 2.469%였다.

국고20년물은 2.9bp 떨어진 2.431%를, 국고30년물은 3.8bp 내린 2.412%를 보이며 각각 지난해 12월19일(각각 2.412%, 2.397%)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50년물 역시 2.9bp 하락한 2.344%로 작년 9월26일 2.327%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도 2.8bp 내린 1.580%로 전년 10월25일 1.571%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 및 국고10년물간 금리차는 각각 55.0bp와 97.5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5bp 좁혀진 42.5bp로 지난달 2일 40.7bp 이후 한달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30-10년간 금리역전폭은 3월21일 -6.7bp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였던 전장(-6.3bp) 수준을 유지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도 전장과 같은 89.5bp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7틱 오른 109.39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18일 108.53 이후 최고치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장중 저가는 108.3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쳐 2일(8틱) 이후 10거래일째 10틱 안쪽의 낮은 변동폭을 지속했다.

미결제는 2565계약 증가한 35만1843계약을 보였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달 30일 기록한 35만1752계약이었다. 거래량은 1만2575계약 늘어난 6만840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19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101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은행도 1860계약 순매수해 8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4년 11월10일부터 11월20일까지 이어진 9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3년9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반면 금융투자는 2259계약 순매도로 대응하며 8거래일연속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8월29일부터 9월20일까지 기록한 1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1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개인도 611계약 순매도에 나섰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27틱 상승한 122.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19일 122.19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22.19로 역시 전년 12월19일 122.34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21.93으로 장중변동폭은 26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2362계약 증가한 11만4676계약을, 거래량은 1만1437계약 늘어난 6만4780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30계약 미결제를 합한 회전율은 0.56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407계약 순매수하며 8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5월31일 5593계약 순매수 이후 3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며, 3월21일부터 30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5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연기금등도 17계약 순매수에 그쳤지만 11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년 7월4일부터 18일까지 보인 11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은행은 3466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매도대응했다. 이는 1월11일 3648계약 순매도 이후 7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개인도 1558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를 지속했다. 이는 6월14일부터 25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21만2845계약을 보였다. 이는 2016년 8월25일 21만3673계약 이후 2년만에 최대치다. 10년 선물의 경우 6만3354계약으로 지난달 23일 6만4421계약 이후 가장 많았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2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하락과 주가 약세 영향으로 원화채권은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국채선물을 매수했고 부총리가 고용부진과 세수 관련한 우호적 코멘트로 강세는 지속되는 모습이었다”며 “최근 추세대로 플래트닝도 이어지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등 반대재료가 나오기는 했지만 수급상황이 이를 이겨낸 모습”이라며 “당분간 수급장이 이어지며 불플래트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외국인 선물 매수로 장은 강했다. 장중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로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매도가 잠시 있었지만 외인이 10선을 꾸준히 매수하면서 연고점 시도를 하는 모습이었다. 10선에서 개인이 매도를 좀 한게 눈에 띄는 대목”이라며 “외국인 매도가 나오기 전까지 쉽게 밀릴 것 같지 않다. 미결제 역시 의미있게 줄지 않고 있다. 자금집행 등으로 현물이 어느정도 받쳐주고 있지만 숏이 많이 불편해 보인다. 미결제가 줄면서 장이 또 한번 분출하는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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