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발언에 용산·접경지 부동산 시장 기대감 ‘들썩’

입력 2018-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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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에서 용산개발 청사진과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뜻을 밝히며 이 지역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2005년 선포된 국가공원 조성계획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8월2주(8월13일 기준)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감정원)
이같은 발언은 공교롭게도 서울시와 국토부가 개발을 두고 미묘한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서울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수상하며 용산역~서울역 구간을 지하화해 회의·관광·전시·이벤트(MICE) 단지와 쇼핑센터를 설립하고 용산에 광화문급 대형 광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용산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면서 논란이 점화된 바 있다.

국토부는 일대 중개업소 단속에 나서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용산구는 지난 주에도 ‘용산 마스터플랜’ 및 용산~서울역 지하화 개발 기대감으로, 0.29% 오르며 서울평균 상승률인 0.18%를 크게 앞섰다. 전 주에도 똑같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어 가파른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의 통일경제특구 설치, '판문점 선언'에 합의한 철도와 도로의 연내 착공,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언급하며 한 동안 주춤했던 접경지역의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이란 국책기관 전망까지 제시하며 전면적인 남북 경제협력 효과를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경의선·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도 제안했다.

이에 접경지에 포함된 지역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실제로 경기도 파주시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은 물론 지역에 통일경제특구가 조성되면 지역발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주시는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반환 미군기지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파주에는 개성공단 재개에 대비해 '개성공단지원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경기도 연천군도 경원선 연결과 통일경제특구 조성 등 본격적인 남북 경협 추진으로 낙후된 지역 개발에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추진 등 다양한 현안 해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섣부른 기대감에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물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양지영 양지영R&C 연구소장은 “정부의 각종 규제책에도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데 대통령의 발언으로 강남 재건축 등에 막힌 유동자금이 용산으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다만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무산으로 시장 폭락의 선례가 있는 만큼 단기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자금이 묶일 가능성도 큰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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