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할머니', 해외 다큐멘터리서 집중 조명…"관절염 약값 3만원, 절실해"

입력 2018-08-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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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싱가포르 뉴스아시아 유튜브 채널 캡쳐)

지난달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노년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여성의 나체 사진을 올린 남성이 검거된 가운데, 한국 노년 여성의 성매매 실태를 조명한 해외 다큐멘터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싱가포르 채널 뉴스아시아에서는 'GET REAL!'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한국의 노인 빈곤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박카스를 주면서 남성에게 접근해 성매매를 시도하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에 초점을 맞췄다.

해당 다큐멘터리 주인공은 78세의 박 모 할머니로,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다. 도박에 빠져 살던 남편이 전 재산을 탕진했고, 이로 인해 가족은 모두 흩어지게 됐다. 할머니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궃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으나 관절염이 생기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고, 3만 원에 성을 팔면서 관절염 약값을 구하고 있다.

할머니는 인터뷰를 통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나이 먹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밥은 못 먹더라도 약은 꼭 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절염 때문에 너무 아프다. 절실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영상 속에서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성매매로 돈을 벌어서 가족들에게 보낸다는 노인은 2~3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너도 배고파봐. 너도 굶어봐. 너 굶어봤어?'라고 말한다"며 "서울시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단속만 있고 복지 지원은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영상이 끝나갈 무렵 할머니는 "먹고 살겠다는데 그냥 눈감아줘. 약은 죽으나 사나 먹어야 해"라고 말했다.

박카스 할머니 문제는 해외 언론을 통해서도 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 2014년 영국 BBC 뉴스는 '성을 파는 한국의 할머니들'이란 제목으로 이들의 삶을 조명했고, "노인 빈곤과 성매매가 한국 사회의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2017년 9월 캐나다 매체 'VICE'는 '한국의 성 산업'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 박카스 할머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한국에서도 박카스 할머니를 소재로 한 영화 '죽여주는 여자'가 개봉한 뒤,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배우 윤여정이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의 박카스 할머니 역할을 맡으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한편, 노년 여성의 나체 사진을 올려 검거된 일간베스트 회원은 경찰 조사에서 "관심을 끌고 싶어 사진을 올렸고,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닌 다른 곳에서 퍼온 사진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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