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대만 반도체·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협력하고 투자하기로 약속…애초 과징금에서 7억 달러 줄여
▲5월 27일(현지시간)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서 열린 빅데이터 엑스포에 마련된 퀄컴 부스를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 구이양/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정부와 합의를 끌어내면서 퀄컴은 특허 라이센스 사업을 유지하고 애초 벌금에서 7억 달러 정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대만 당국은 퀄컴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자사 조건과 맞지 않는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면서 7억7800만 달러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퀄컴에 올해는 다사다난한 해다. 대만 정부와의 갈등뿐 아니라 경쟁사 브로드컴의 인수합병(M&A) 시도에서 빠져나오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속에서 NXP반도체 인수를 포기하는 등 올 상반기를 정신없이 보냈다. 스티프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라이센스 사업과 관련한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순익을 늘리고 스마트폰 반도체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퀄컴은 대만의 HTC를 포함한 다른 반도체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도 성실히 가격 협상을 하기로 하고 대만 당국이 협상 관련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또 퀄컴은 5G 기술 개발에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협력하고 대학의 연구 개발 프로젝트 등에 향후 5년간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퀄컴은 지난해 미국에서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시장 독점을 위한 불법 전술’을 이유로 규제를 받은 적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반독점 금지법 위반 혐의로 퀄컴에 8억33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