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상장화’ 트윗은 시장 조작?…미국 SEC, 조사 나서

입력 2018-08-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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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비상장화에 필요한 자금 확보 가능성 증명 못하면 ‘사기 혐의’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월 6일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기자회견장에 앉아 발언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플로리다/로이터연합뉴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월가를 뒤흔든 것과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SEC가 머스크 CEO의 트윗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SEC는 머스크 발언의 진위를 가리고 공시가 아닌 트위터를 통해 이를 공개한 이유를 추궁할 계획이다. 또 발표 과정에서 테슬라 투자자에 대한 보호 규칙을 지켰는지도 따질 예정이다.

머스크가 비상장화하겠다고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자금 확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자금 확보가 됐다면서도 세부 내용을 언급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테슬라가 실제로 비상장화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설득하지 못하면 머스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

하비 피트 전 SEC 위원장은 CNBC에 “머스크는 조달 가능한 특정 금액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조작이 아니더라도 사기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언이 허위일 경우 머스크는 형사 기소와 함께 투자자들에 대해 손해배상을 하게 될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20억 달러(약 2조 원)의 손실을 봤고 올 2분기에만 약 18억 달러의 현금을 지출했다. 6월 말 기준 22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상태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월 막대한 채무와 현금 보유율을 문제 삼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머스크의 트윗으로 전날 10.99% 폭등했던 테슬라 주식은 이날 2.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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