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속에 15cm '수술 집게' 둔 채 봉합…'지방 제거 수술' 후 봉변

입력 2018-08-08 10:47

(출처= SBS화면 캡쳐)

지방 제거 수술을 받은 여성의 배 속에서 의료용 집게가 발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7일 SBS보도에 따르면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홍화(47) 씨는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마다 금속탐지기가 울려 엑스선 촬영을 했고, 촬영한 사진 속에서 가위 모양의 의료기구가 배에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 수원의 한 의원에서 복부 지방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때, 의료진은 박 씨의 배에 15cm 길이의 의료용 집게를 뱃속에 그대로 둔 채 절개 부위를 봉합했다.

전문가들은 수술이 끝나면 수술 도구의 개수를 세어 가며 정리해야 하는데 의료진이 그런 기본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수술 뒤 배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돼 원장에게 얘기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다 엑스선 사진을 보여주자 원장은 바로 수술 도구를 제거해줬다.

이후 보상 협의가 여의치 않아 박 씨가 변호사를 선임했고, 원장은 그때서야 문자 메시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원장은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을 통해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