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힘입어 영업이익 49% 증가…사상 최고 실적

입력 2018-08-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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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펀드가 2040억 엔 이익 창출…분기 영업이익의 약 30%

▲일본 도쿄의 소프트뱅크 매장. 6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 투자 이익으로 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가 1000억 달러(약 112조5700억 원) 규모 ‘비전펀드’ 투자 성공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2018회계연도 1분기(4~6월) 영업이익이 7150억 엔(약 7조2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790억 엔보다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설립한 비전펀드가 2040억 엔의 이익을 낸 덕분이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 사업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했으며 전체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했다. 일본 내 통신 부문의 이익 2217억 엔보다도 많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전펀드의 영향이 날로 높아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은 비전펀드”라면서도 “현재의 성과는 미래 이익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일관성 없이 변덕스럽게 투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공통된 주제는 인공지능(AI)”이라면서 “나는 AI에 내 시간과 뇌의 97%를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전펀드의 투자 대상은 6월 말 기준 30여 개로 지금까지는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이 펀드의 이익을 견인해왔다. 이번 분기에는 월마트에 매각할 계획인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의 주식이 힘을 보탰다. 공유 사무실을 운영하는 미국 위워크 등 다른 투자 대상의 기업 가치도 높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2000년대 초반 최고치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올해 61세인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키맨 리스크’에 대해 향후 10년 동안 승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통신 사업을 부문을 올해 안에 도쿄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며 향후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SBG)과 통신회사 소프트뱅크의 역할을 명확히 나눌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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