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화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 이후 거래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오전 9시 31분 현재 전일대비 1000원(6.39%)떨어진 1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석화는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기타자금 4525억300만원 조달을 위해 보통주 4040만2071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바 있다.
회사측은 이 기타자금의 용도에 대해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현재 한화 그룹이 추진 중인 M&A의 자금 확보를 위한 준비는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한화석화는 1분기 영업이익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주당순이익(EPS)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이번 유상증자 자금의 일부는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그룹의 활발한 인수합병(M&A) 시도와 관련해 한화석화가 자금측면에서 개입해 그룹의 모기업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면 기업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송준덕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금액은 한화석화의 순자산가치의 5% 미만에 불과하나 향후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는 측면에서 주주가치의 훼손이 우려된다"며 "이같은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구체적으로 공시되지 않았으나 추진 중인 M&A와 별개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회사 주주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