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하반기 분양 시장의 막이 열린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맺고 신규 단지 공급을 대거 준비 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는 늘 신규분양 시장을 선도해왔다.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과 풍부한 사업 경험을 통해 쌓아온 시공 노하우 뿐만 아니라 앞선 설계와 아이디어를 내보이며 주택 수요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실제로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발표한 ‘2017년 아파트 브랜드파워’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구입시 최우선적으로 브랜드를 고려하는 응답자들이 전체의 51%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대형 건설사 간의 컨소시엄 사업은 더욱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수요자 사이에서도 큰 단지 규모에서 오는 관리비 절감 등의 장점과 함께 한층 높은 브랜드 파워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실제 청약 성적으로도 엿볼 수 있다. 올해 6월까지 공급된 신규 단지의 청약 경쟁률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10개 단지 중 ‘e편한세상 남산’을 비롯한 메이저 브랜드 단지가 8개를 차지해 인기를 증명했다. 또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중에서는 서신아이파크e편한세상(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과 평촌어바인퍼스트(포스코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컨소시엄 단지가 상위 10개 중 4개에 이름을 올렸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아파트의 브랜드는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 요인 중 하나”라며 “대형 건설사 간의 컨소시엄 단지는 그만큼 완성도 높은 단지로 지어질 것이라는 신뢰가 주택 수요 사이에 형성돼 있어 청약성적은 물론 가격 면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 간의 컨소시엄 단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인포의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형 건설사의 컨소시엄 단지는 총 7개 단지, 9662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상반기에 공급된 5410가구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가장 먼저 NCSI(국가고객만족도조사) 21년 연속 1위의 삼성물산과 2017년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동래구에서 온천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가 8월 분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35층, 32개동, 총 3853가구 중 일반 분양만 하더라도 2485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브랜드 단지다.
10월에는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의 컨소시엄 사업인 서울 아현동 아현2구역이 일반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1419가구 규모로 주택형은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물산·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11월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신규 재건축 단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총 1199가구 중 661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SK건설과 롯데건설은 이르면 연내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의 주공 7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규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총 131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694가구를 일반분양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