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시대 여는 ‘채형석의 애경’…‘항공-쇼핑-숙박’ 큰 그림

입력 2018-08-01 10:32수정 2018-08-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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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화학 외 계열사 한지붕…항공사 추가 M&A도 검토

애경그룹은 이달에 본사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홍대 인근으로 이전해 바야흐로 ‘홍대 시대’를 맞는다. 화학을 제외한 AK홀딩스와 애경산업 등 계열사를 한지붕 아래로 모으는 이번 사옥 이전은 1976년 비누공장으로 구로에 둥지를 튼 이후 40여 년 만이다.

애경그룹의 홍대 신사옥은 ‘채형석 시대’ 본격 개막의 본체로 불릴 만하다. 애경그룹의 최고경영자인 채형석<사진> 총괄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본사 이전 전략을 직접 세웠으며 올 초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올해 새로운 홍대 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대도약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퀸텀점프를 꾀하겠다는 그룹의 전략에 따라 애경그룹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내 업무시설로 8월 입주한다. 홍대 신사옥엔 지주회사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그룹 맏형 격인 애경산업, 중간 지주회사인 AK켐텍,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등 그룹의 핵심 6개사가 총집결하게 된다.

규모는 연면적 5만3909㎡으로,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복합역사 내 업무시설은 애경그룹이 사옥으로 사용하게 돼 애경산업 등 6개 계열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 294실 규모의 호텔과 판매시설은 내부 인테리어를 마치고 9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이 사옥 옆에 294실 규모로 들어서고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도 입주한다.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사에 신사옥과 호텔을 마련한 배경도 눈길을 끈다. 제주항공을 타고 온 중국 관광객이 공항철도를 타고 홍대입구역에 내려 바로 호텔까지 들어가도록 하는 복안이다. 여행과 쇼핑, 생활 뷰티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의지다.

▲애경그룹 본사가 입주할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조감도. 사진제공=한국철도시설공단
한편 올해 매출 1조 원 시대를 여는 제주항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애경그룹은 항공사 추가 인수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애경 관계자는 “최근 저가항공사가 계속 늘고 있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다”며 “인수·합병(M&A) 시장에 항공사 매물이 나오면 가격을 따져보고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애경산업은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이용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생활용품 위주에서 화장품으로 사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애경산업은 올 하반기에 새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는 한편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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