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부친 빈소에 조문 행렬 이어져…최환 검사·조국 수석·임종석 실장 등 발걸음

입력 2018-07-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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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고(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28일 노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빈소가 마련된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1987년 故 박종철 열사가 '고문에 의한 사망'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당시 최환 검사가 빈소를 조용히 다녀갔으며 박상기 법무부 장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故 박종철 열사의 시신을 급히 화장하려는 경찰에 맞서 부검을 지시해 고문 사실이 알려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당시 최환 검사는 방명록에 "이 땅의 우리 아들딸들이 고문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다시는 없게 인권이 보장되고, 정의가 살아있는 민주화 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드님 곁으로 가시어 영면하시옵소서"라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박상기 장관은 29일 부산시민장례식장을 찾아 영정에 절을 올린 뒤 故 박종철 열사의 형 종부 씨와 누나 은숙 씨, 어머니 정차순 씨의 손을 맞잡아 위로했다.

▲1987년 당시 담당검사 였던 최환 변호사의 방명록 추모 글.(연합뉴스)

박상기 장관은 방명록에 "아프고 힘든 세월을 보내셨습니다. 이제 아드님과 함께 영면하시기를 빕니다"라고 적었다.

故 박종철 열사의 혜광고·서울대 1년 선배인 조국 민정수석은 故 박정기 씨의 빈소를 찾은 뒤 페이스북에 "아버님은 종철의 아버지를 넘어 저희 모두의 아버님이었습니다. 아버님의 비통함과 살아오신 30여 년의 무게를 새삼 되새겨 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데이. 억수로 고맙습니데이"라고 글을 올렸다.

임종석 비서실장도 빈소를 방문해 "정말 가혹하고 부당한 먼 길을 한결같이 말뚝처럼 지킨 삶이셨다. 이제는 아드님 곁에서 영면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에는 문무일 검찰총장과 민갑룡 경찰청장 등 검·경 수장을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민주당 의원 등이 방문했다.

발인은 31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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