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퀄컴, 무역전쟁 최대 피해자”
퀄컴은 2016년 10월 440억 달러(약 49조1700억 원) 규모의 NXP 인수 계약을 발표했다. 9개 시장 가운데 중국의 승인만을 남겨두었으나 인수 계약 마감일인 이날까지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NXP 인수가 무산됐다. 퀄컴은 4월에 마감 기한을 한 차례 연장했으며 재연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인수 무산으로 퀄컴은 NXP에 계약 해지금 20억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퀄컴의 결정은 어려운 일이지만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이 가까운 미래에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중국을 상대로 퀄컴의 인수 승인을 무역전쟁과 분리할 것을 설득하려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의 ZTE 제재 해제를 계기로 퀄컴의 인수를 승인하는 방향으로 기울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발사하면서 이날까지 반독점 승인을 하지 않았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이제는 단순히 무역전쟁이라 할 수 없다”며 “두 나라 사이의 경제 갈등 폭이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거래 무산은 중국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퀄컴은 주주 보상안으로 최대 3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날 퀄컴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 순이익은 41%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