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2분기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나라엠앤디는 이 회사에 배터리팩 사출품 공급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폴란드 공장을 짓고 있는 이 회사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26일 회사 관계자는 “LG화학 배터리팩ㆍESS 사출품 공급 업체 중 가장 비중이 크다”면서 “국내는 옥산공장에서 생산해 내수와 수출을 담당하고 있고, 중국은 남경법인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쪽은 현재 건설 중인 폴란드 공장에서 맡을 것”이라며 “LG화학의 생산 계획에 따라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라엠앤디는 LG전자 생산기술센터 금형 공장을 분리해 금형과 금형설비, 금형부품제작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1999년 설립됐다. 김용조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5.3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지분 12.57%를 보유한 LG전자다.
자회사 나라엠텍을 통해서는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과 ESS 사출부품의 내수와 수출을 맡고 있다. 또한 나라전지기술(남경)유한공사와 나라배터리엔지니어링폴란드유한회사를 통해서는 LG화학의 중국과 유럽 수주에 대응하고 있다. 두 법인은 나라엠앤디가 100% 출자한 회사다. LG화학은 중국 남경과 폴란드에 전지공장이 있다.
이 회사는 LG화학의 배터리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용(EV) 배터리 생산능력을 90GWh(기가와트시)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생산능력 비중은 유럽이 50~60%, 중국 20%, 한국·미국 20~30%다.
지난 23일 LG화학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지난해 42조 원에서 6월말 현재 60조 원을 돌파했다”며 “당초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올해 말 35GWh, 2020년 말 기준 70GWh로 예상했지만 수주 증가세를 고려할 때 2020년 말까지 90GWh 이상 준비해야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부계획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이 분기 실적으로는 처음 7조 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부분이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8%까지 높아지면서,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나라엠앤디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5.9% 늘어난 67억1700만 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 늘어난 1408억6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실적도 상승세다. 영업익은 16억4302만 원으로 전년 동기 31.9% 증가했고, 매출액은 321억8061만 원으로 28.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