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고부가가치 확대해 안정적 수익기반 유지…향후 2~3년간 지속 투자할 것”

입력 2018-07-25 06:4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국제유가, 미·중 무역 전쟁 등 험난한 외부 요인에도 LG화학이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시황 변동에 영향이 적은 고부가 가치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유지하고, 급성장세를 보이는 전지사업에서 ‘메탈가 연동 계약’을 통해 비용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는 중장기적 전략을 발표했다.

LG화학은 2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 실적을 발표하고 부문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LG화학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조519억 원, 영업이익은 703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5% 올랐고 영업이익은 3.2% 하락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 실적보다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초소재부문 매출액은 4조6712억 원, 영업이익은 70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상승했다. 나프타(NCC)와 폴리올레핀(PO) 제품은 타이트한 수급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됐으며, 범용플라스틱(PVC)과 가성소다도 견조한 수요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반면 고기능성 플라스틱인 ABS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은 무역 분쟁에 따른 수요 둔화로 이익이 감소했다.

LG화학은 G2 간 무역 전쟁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이득인지 손실인지 단정 짓기 어렵다”면서도 “북미의 대(對)중 수출 제품 비중은 전체의 3%지만 그중 메이저 제품인 PO 제품들도 있어, 두 나라 간 관세 조치가 진행된다면 반사이익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자동차에 들어가는 ABS나 EP의 경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현재 고객들의 수요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전지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전지부문은 전기차 판매 확대, 국내 ESS 시장 성장 및 소형 전지 신시장 비중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지부문 2분기 매출액은 1조4940억 원, 영업이익은 2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0%, 영업이익은 72.2% 증가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전지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70GW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목표치를 90GW로 상향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범 LG화학 전지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자동차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나머지가 소형 전지”라며 “중대형전지와 소형전지 모두 전 분기 대비 20%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LG화학의 ‘아픈 손가락’인 정보전자소재는 이번 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디스플레이소재인 편광판을 생산하는 정보전자소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7646억과 219억 원이다. 정보전자소재는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판가 인하로 적자가 지속된 모양새다.

고경덕 LG화학 정보전자소재 경영전략 담당은 “3분기 흑자전환의 키는 ‘편광판 사업의 정상화’”라며 “현재 적자가 진행 중이지만 시장이 향후 성수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고 2분기에 겪었던 신제품 문제가 해결되는 중이라 흑자전환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생명과학과 팜한농도 전년 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생명과학부문의 매출액은 1509억 원 영업이익은 158억 원이며, 팜한농은 매출액 1876억 원, 영업이익 1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정호영 CFO 사장은 LG화학의 주요사업 중장기 전략 방향과 최근 LG화학이 강행한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LG화학은 NCC부문과 전지 부문에 2조 원가량의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섰다. 정 사장은 여수 NCC·고무가 PO 물량 증설에 대해 “시황변동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투자의 배경”이라며 “고부가 PO 제품인 PE의 생산능력을 동시에 확대하고, 고부가 사업에 필요한 부타디엔(BD), 벤젠 등을 자급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사업의 비용 안정화에 대해 정 사장은 “자동차전지 가격을 메탈 가격과 연동하는 계약으로 기존 프로젝트를 수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이 사용된다. 여기서 코발트는 최근 시황 변동에 따라 가격이 급등해 불안정성이 큰 원재료였다. 정 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70%를 메탈가 연동 계약으로 바꾸고 새롭게 수주하는 프로젝트들 모두 가격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체결해 비용 안정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향후 LG화학의 투자 계획도 밝혔다. 정 사장은 “연초 계획했던 3조8000억 원에서 자동차 전지 부문 투자를 조기 집행하면서 4조 원 정도로 확대됐다”며 “내년에도 2~3년 정도는 투자 규모를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