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ㆍ금융ㆍ재난안전 등 국가 전체에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구축 청사진 밝혀
KT는 24일 광화문 KT 빌딩에서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설명회’를 열고, 상용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자사 5대 플랫폼과 유무선 네트워크에 적용 국가 전체에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KT는 전국망인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서버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능과 보안성을 높였다. 기존 수직적 블록 검증 방식에서 벗어나 동시다발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병렬 방식을 사용하는 차별화된 알고리즘을 KT 네트워크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최대 10만 TPS(초당 거래량)의 성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현재 KT 블록체인의 성능은 2500 TPS 수준이다.
인터넷 서비스에도 적용, IP가 아닌 고유 ID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바로 본인인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를 상용화하면 기존 IP 인터넷에서의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DDos(분산서비스공격)와 같은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KT 블록체인을 ICT 인프라와 플랫폼에 결합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한다. 먼저 블록체인 지역화폐 서비스를 통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한다. KT엠하우스는 김포시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발행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포시를 시작으로 다른 지자체들에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내년 초에는 국내 에너지 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IoT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발전량을 수집하고, 이를 블록체인으로 저장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과기정통부는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올해 500억 원에서 2022년까지 약 1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추산했다. KT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소협력체들과 협업을 강화한다. 36개사가 가입된 ‘KT 블록체인 에코 얼라이언스’를 AI, 보안 등 KT가 협력 중인 전체 에코 얼라이언스로 확대하는 한편 사업적 지원을 병행한다. 중소협력사들이 관련 기술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실증센터’도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 개소했다.
KT는 블록체인을 차세대 기술인 빅데이터, 로밍, AI 등에도 접목해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한다. 연내 블록체인 로밍을 상호 검증한 후 적용할 방침인데, 이 블록체인 로밍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화도 진행키로 했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