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미국 전기차 미래 달렸다

입력 2018-07-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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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시장, 중국·유럽 등에 뒤쳐저…테슬라, 스마트 기술과 설계로 업계 평균보다 3배 이상 이익 창출할 수 있어

▲테슬라 로고. 테슬라가 잇따른 위기를 겪고 있으나 미국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테슬라에 달려있다고 최근 포브스가 강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잇따른 위기를 맞고 있다. 생산 차질과 현금 흐름 문제,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실수까지 겹치면서 테슬라가 붕괴 직전에 있다는 혹독한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도 미국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테슬라에 달려있다고 최근 포브스가 강조했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강력한 리더다. 전기차 기술의 수준을 높이는 데 힘써왔으며 ‘갖고 싶은’ 전기차를 만들어왔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와 고급 세단인 모델S, 보급형 전기차 모델3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공장의 병목현상으로 생산량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수익이 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악재를 겪고 있음에도 테슬라는 5~6월 기준 미국 내 전기차 총판매량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은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를 배출한 국가지만 전기차 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취약하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1.4%로 점차 오르는 추세다. 그러나 3%를 기록한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는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에 투자하는 것을 막는다.

그사이 다른 나라들은 한발 앞서 나아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50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당국도 전기차로의 전환에 적극적이다. 중국 선전시는 버스 1만6000대를 전기차로 바꾸었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내년부터 모든 자동차 제조사에 일정 비율 이상의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PHV)를 의무 생산하도록 했다. 유럽에서도 디젤차 규제가 강화하면서 대체 수단으로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판매하지만 비중이 작다.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시장 판매량 중 전기차의 비율은 단 0.5%이다. 닛산의 전기차 볼트는 자사 전체 미국 판매량의 약 1%를 차지한다. 미국 BMW의 전기차 판매 비율은 8%로 높은 편이지만 판매량은 다른 기업보다 훨씬 적다. 포브스는 이처럼 낮은 수치는 전기차 생산이 현재 돈을 벌기보다는 잃는 사업이기에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관건은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다. 테슬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테슬라 모델3에 적용된 스마트 기술과 설계는 업계 평균의 3배 이상인 30%의 이익률을 창출할 수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테슬라의 혁신적이고 지속적인 헌신이 필요한 지점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분야에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장거리 주행을 위한 배터리, 자율주행 기술 등을 개발해왔다.

전기차의 성공은 미국 자동차 업계의 성장과 도시 환경 개선, 기후변화 등 여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포브스는 생산 차질과 부채, 구설수로 테슬라가 위기를 맞이했으나 테슬라 외에는 전기차로의 ‘성화’를 봉송할 자가 없다면서 미국 전기차의 성공은 결국 테슬라에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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