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한 까닭은? "내 심장은 두 개…더 이상 자부심 못 느껴"

입력 2018-07-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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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수트 외질.(출처=메수트 외질 페이스북)

메수트 외질이 결국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독일 국대 은퇴 심경을 밝혔다.

외질은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여러 가지 문제로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라며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으로 뛸 수 없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어 "전 세계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축구계는 인종차별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그간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으나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외질은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만큼 은퇴 결정은 어려웠다"고 고심의 흔적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질은 터키계 독일인으로 2009년 2월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A 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A 매치 93경기에서 23골을 기록한 공격형 미드필더다.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태어나 2006년 샬케04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베르더 브레멘,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등을 거쳤다.

외질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이자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안과 함께 5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독일 팬들은 외질의 민족 정체성이 의심된다며 공격을 가했다. 이 가운데 독일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일각에서는 외질과 귄도안이 대표팀 분위기를 흐렸다는 무분별한 비난을 하기도 했다.

외질은 앞서 "내 심장은 두 개다. 하나는 독일인, 하나는 터키인의 심장"이라며 "내 직업은 축구선수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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