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 초고가 TV 경쟁

입력 2018-07-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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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사진)이 내년 초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이겠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마이크로LED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마이크로 LED시장을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앞다퉈 마이크로LED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삼성전자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 20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하반기 제품전략을 소개하면서 내년 초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인 ‘더 월(The Wall) 력서리(가칭)’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이미 선보인 더 월의 두께가 8cm이면, 더 월 럭셔리는 3cm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더 월’은 CES2018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146인치 초대형 마이크로LED TV다.

전자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의미한다. LED는 전기적 신호를 받아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 소자다.

기존의 LED와 다른 점이 있다면 마이크로LED는 스스로 삼원색(적·녹·청)을 낼 수 있어서 TV 제작 시 별도의 컬러필터가 필요 없다. 또한 OLED 대비 발광효율이 2배 이상 높고 내구성도 뛰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야노 경제연구소는 “마이크로 LED 시장이 올해 1400만 달러(약 159억 원)에서 2025년 45억 달러(약 5조1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마이크로LED 시장의 잠재성에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도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마이크로LED와 관련해 R&D(기술개발)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마이크로 LED TV를 하반기에 선보일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애플은 2014년 일찌감치 마이크로LED 스타트업인 럭스뷰를 인수하는 등 기술 향상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LED 시장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소형 LED를 기판에 심는 전사 공정에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관련 제품 가격이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더 월은 고객사의 주문에 따라 생산되는 만큼 정확한 가격을 책정하기 어렵지만, 업계에선 최소 1억50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사장은 “언론 또는 업계에 나오고 있는 가격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 출시되는 제품은 양산성이 높아지는 만큼, 가격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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