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신부 “장인남 대주교 모범삼아 소명 감당”…한국인 출신 교황청 외교관 2명으로 늘어
황인제 신부는 지난달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해 첫 부임지인 르완다로 발령받았다.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마치면 첫해에는 수습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험지에 파견된다. 황 신부는 3년간 르완다에서 교황청 대사를 보좌하게 된다.
황인제 신부의 세례명은 토마스 아퀴나스로, 2011년 1월 20일 사제 서품을 받아 천안 쌍용동성당 보좌 신부를 거쳐 2012년 1월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났다. 2015년 교황청 산하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회법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교황청 외교관학교에 입학했다. 외교관학교를 다니며 지난달 라테라노 대학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활동에 있어 교황청의 기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교회법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황인제 신부보다 훨씬 앞선 1985년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한 장인남 바오로 대주교는 엘살바도르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현재 태국과 캄보디아, 미얀마 주재 교황대사로 재직 중이다. 2011년에는 서울교구 소속 사제 1명이 외교관학교를 졸업하고 나이지리아 교황청 대사관으로 발령을 받았다가 중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바티칸은 세계 177개국과 수교를 맺고 교황청 외교관을 파견하고 있다. 교황청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교구장의 추천을 받아 외교관학교에 입학해 최소 3년 이상 특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원어민 수준의 이탈리아어 실력이 뒷받침 돼야하고 공부해야 할 양도 많아 졸업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황인제 신부는 “장인남 대주교를 모범으로 삼아 맡겨진 소명을 잘 감당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