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18일 공개된 해병대 측이 공개한 '마린온' 헬기 사고 영상을 보면, 이륙 4~5초 만에 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헬기가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회전날개가 한꺼번에 떨어져 나간 게 아니라 하나가 먼저 떨어져 나간 뒤, 4개의 회전날개 뭉치와 동체를 연결하는 축이 부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 부분에 결함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윤식 세한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JT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중에서 4엽을 갖는 회전체 날개에서 1엽이 떨어져 나갈 경우, 나머지 3개의 균형이 맞지 않아 메인 샤프트(축)에 큰 진동이 발생한다. 그 진동이 점점 커져서 축을 부러뜨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한 "회전날개가 질긴 섬유질을 여러 겹 붙여놓은 재질이어서 부러진 것이 아니라 연결 부위가 떨어져 나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육군은 수리온을 개조한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이후 각급 부대에 배치된 수리온 헬기 90여 대의 운항을 전면 중지했다.
해병대도 이번 사고로 나머지 마린온 4대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고, 경찰과 산림청, 소방당국 등에서 운용 중인 6대도 비행을 중단했다.
한편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마린온 헬기 1대가 지상 10여m에서 추락해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김모(45) 중령 등 5명이 숨지고 김모(42) 상사가 크게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