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고등학교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연합뉴스)
서울 한 고등학교의 남학생이 '미투' 피해자임을 고백한 유튜버 양예원 씨를 조롱하는 의상을 입고 찍은 졸업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거센 비난이 일자 사과했다.
17일 서울 양천구 소재의 A고등학교 남학생 B군은 양예원씨가 유튜브를 통해 성추행 피해를 고백하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해 찍은 졸업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사진 속 B군은 양씨와 비슷한 옷을 입고 유튜브 홈페이지를 묘사한 패널을 들고 있었다. 패널에는 '대국민 사기극'이란 문구가 적혀 있어, 미투 피해자인 양예원씨를 조롱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A학교에도 민원이 제기됐고, B군은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졸업사진 촬영에 들뜬 나머지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사진 콘셉트를 정했다"며 "담임선생님이 잘못됐다고 만류해 실제 졸업사진은 교복을 입고 다시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잘못을 하지 않을 것이며 학교에서 내리는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A고등학교는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내부규정에 따라 B군을 선도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