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불확실성 주가 낙폭 더 키워
22일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 발표와 함께 삼성그룹주가 삼성카드, 제일기획, 삼성정밀화학, 크레듀를 제외하고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경영 쇄신안이었지만 시장에서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분인 만큼, 향후 지주사와 관련해 확답을 주지 못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오전 11시 1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5000원(0.74%) 떨어진 66만9000원에 거래되며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같은 시간 호텔신라가 5.52%, 삼성엔지니어링 3.84%, 삼성물산 3.73%, 삼성증권 3.15%, 에스원 2.46%, 제일모직 2.26%, 삼성전기 2.93%, 삼성테크윈 1.47%, 삼성화재 0.94%, 삼성중공업 0.59% 하락중이다.
반면 제일기획 3.50%, 삼성카드 2.90%, 삼성정밀화학 0.67%, 크레듀 0.33% 상승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전략기획실 이학수(부회장) 실장은 이날 오전 11시 태평로 본관에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이건희 회장이 삼성과 관련한 일체의 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 홍라희 관장도 리움미술관 관장과 문화재단 이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또한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물의를 일으킨 데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으며, 전략기획실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잔무처리가 끝난 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재용 전무는 삼성전자의 CCO를 사임한 후 해외 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체험하게 된다.
한편 삼성은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확실히 밝혔다. 또한 지주사 전환시 약 20조원이 필요하고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문제가 있어 당장 추진키는 어렵고 시간을 두고 검토하며, 다만 순환출자 문제는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4~5년 내에 매각하는 등 계속 검토키로 했다.
이건희 회장의 퇴진으로 향후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할 일이 있을때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역할을 대신하기로 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쇄신안 중에서 지배구조와 관련해 그림이 덜 그려졌다"며 "차후에 검토할 거라고 쇄신안에 나왔으나, 시장은 그 부분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그룹의 비금융부분에서 지주사로 전환할 전망이 그간 있었으나, 이번 발표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날 다른 삼성그룹주보다 더 많이 밀린다는 분석이다.
성 팀장은 "다른 대책들은 예상보다 강했지만 어차피 그렇게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삼성그룹 전체 구조와 관련해 지주사 부분의 불확실성은 시장의 부담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삼성의 투명성,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문제로 삼성그룹주에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은 길게 가지 않고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