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에 대한 성추행 및 강제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투신한 스튜디오 실장 정 모(42) 씨의 유서가 공개됐다.
머니투데이는 정 씨가 남긴 자필 유서를 13일 유족 측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했다.
유서는 정 씨가 A4 용지 한 장 크기의 종이에 펜으로 직접 글씨를 쓴 뒤 지장을 찍은 것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정 씨는 유서에서 "감금, 협박, 성추행, 강요는 절대 없었으며 당당하게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고 싶었다. 피해자라는 모델들의 거짓말에 의존한 수사, 일부 왜곡·과장된 보도로 인해 저는 사회적으로 이미 매장당했고 제 인생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다가는 진실된 판결이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괴롭고 힘들어 죽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억울한 누명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정말 살고 싶었으나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전했다.
정 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신경 많이 써주신 지인분들께 감사드리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정 씨는 9일 오전 9시 2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미사대교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며 12일 오전 7시 40분께 경기도 구리 암사대교 아래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정 씨가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예원 성추행 사건'에서 정 씨에 대한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경찰은 정 씨 외 스튜디오 운영자, 촬영자, 판매자, 유포자, 사이트 운영자 등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