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하이빌, 440가구 주상복합으로 도심재생?
지난해부터 이어온 정부의 대출규제와 세금 폭탄으로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률 저하에 빠지면서 분양난 타개를 위한 주택업계의 노력이 고도화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장이 짙은 광고성 발언도 많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자회사의 상품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회사 상황을 선전하는 행위 등이 수요자들에게 과장광고가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최근 용인 신봉지구에서 아파트 1462가구를 분양한 동일하이빌이 대표적인 사례. 이 회사는 최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동일하이빌 뉴시티' 440세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주상복합아파트 440세대를 분양하는 이 사업에 대해 시공사인 (주)동일하이빌이 마치 강북 도심재생사업의 중심인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 고동현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그동안 강북에서 이뤄진 재개발, 재건축이 주거개선 수준에 그친 점이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강북의 주거문화는 물론 도시 경관까지 혁신적으로 바꾼다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가 내놓은 '동일하이빌 뉴시티'가 결국 440세대에 불과한 중급규모 주상복합 단지란 것을 감안할 때 지나친 비약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서울지역에서 이렇다할 랜드마크 상품이 없는 (주)동일하이빌이 야심을 갖고 내놓는 상품인 만큼 자신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일개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사업을 일본의 롯폰기힐스에 비유해 강북지역 도심재생사업의 중심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과장광고 성향이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일본 롯폰기힐 설계자인 브라이언 혼다 믹스스튜디오웍스 대표에게 동일하이빌 뉴시티의 설계를 맡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 혼다 대표의 설계도 주로 건물의 외관 디자인에 촛점을 맞출 계획인 만큼 결국 해당 아파트의 품질제고에만 효과가 있을 뿐 고동현 사장이 '야심차게' 밝힌 도심재생사업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동일하이빌 뉴시티로 시작되는 강북 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의 한 샘플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견건설업체인 동일하이빌이 고급형 주상복합 시장을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인 만큼 우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일하이빌 뉴시티가 대형건설사들 위주의 상품인 고급형 주상복합이란 점을 감안할 때 '네임벨류'가 다소 낮은 동일하이빌이 미아 균촉지구의 첫사업이란 점을 내세워 이같은 '립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일하이빌뉴시티가 주로 대형평형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미분양을 우려해 이미 오래 전부터 강북 도심재생사업을 내세우며 홍보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