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 스카이 인수가 340억 달러로 상향…폭스 견제

입력 2018-07-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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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폭스, 같은 날 먼저 325억 달러 제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컴캐스트센터의 로고. AP뉴시스
미국 컴캐스트가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 인수가를 다시 높이면서 21세기폭스와의 인수 경쟁에 맞불을 놓았다.

11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이날 스카이에 대한 인수 가격을 340억 달러(약 38조3826억 원)로 높였다. 같은 날 앞서 발표한 폭스의 인수안 325억 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컴캐스트는 스카이 인수를 담당한 독립위원회로부터 인수가 인상을 권고받아 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4월 초 컴캐스트가 제시한 인수가는 주당 12.50파운드(약 1만8000원)였으나 이날 14.75파운드로 인상했다. 폭스는 앞선 인수가에서 30% 높인 주당 14파운드를 제시했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우리가 인상된 스카이 인수 제안을 발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뛰어난 회사이며 컴캐스트와 잘 어울린다고 믿는 스카이를 존경해왔다. 오늘 발표는 스카이 인수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FT는 스카이 인수는 미래 미디어 산업의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스카이 지분을 포함한 폭스 인수를 추진하는 미국 월트디즈니는 폭스의 스카이 인수가격 인상을 지원했다. 스카이 지분 39%를 보유한 폭스는 앞서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스카이에 2016년 12월 거래를 제안했다. 그러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독점에 대한 우려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폭스는 인수가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디즈니와 컴캐스트는 폭스 인수를 두고 경쟁 중이다. FT는 넷플릭스가 미디어 산업의 지형을 바꾸며 혼란스러워진 상황에서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인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우위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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