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글로벌, 소프트뱅크 지분 10억 달러 이상 매입…“상당히 저평가됐다”

입력 2018-07-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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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주가, 근 5년간 제대로 된 평가 못 받아...주가 끌어올릴 방법 다양하고 손정의 회장 노력에 신뢰”

운용자산이 220억 달러(약 24조 원)에 이르는 미국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이 소프트뱅크그룹 지분 일부를 10억 달러 이상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타이거는 “소프트뱅크 주가가 의미심장할 정도로 저평가됐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타이거가 지분을 확보한 데는 소프트뱅크 주가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손정의 회장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FT는 분석했다.

타이거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면서 “주당순자산가치가 이례적으로 낮게 책정돼있는 세계적 수준의 자산에 끌렸고 우리는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함으로써 (소프트뱅크에 대한) 확신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863억 달러의 소프트뱅크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지분 27%와 야후재팬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 타이거는 “소프트뱅크가 가진 알리바바그룹 지분 가치가 자사 시가총액보다도 많은 900억 달러 이상으로 뛰었음에도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근 5년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탓에 우리는 오늘 낮은 가격에 지분을 사들일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소프트뱅크는 소프트뱅크모바일과 스프린트 등 여러 통신업체 지분도 갖고 있다. 전 세계 기술투자를 위해 1000억 달러의 비전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타이거는 소프트뱅크의 이 비전펀드가 향후 7년간 초기 투자 대비 2.5배의 이익을 얻으면 730억 달러에 달하는 세전 이익을 창출하리라 전망했다. 이는 소프트뱅크 현재 시총의 약 80%에 달하는 규모다.

타이거는 소프트뱅크가 계획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모바일 기업공개(IPO)도 주가를 끌어올릴 기회로 봤다. 이 외에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를 경쟁사 티모바일에 매각하고,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잠재 이연세금을 분할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도 소프트뱅크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투자자가 주가 책정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지금이 소프트뱅크의 가치 평가를 할 적기라고 말한다. 손 회장은 지난달 소프트뱅크 주주 연례회의에서 “지갑 안을 세보기 쉽게 만들어서 밤에 두 발 쭉 뻗고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타이거글로벌은 세계 최초 헤지펀드 중 하나인 타이거매니지먼트에서 근무했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나와 설립했다. 타이거 창립자인 체이스 콜먼과 그의 헤지펀드 팀은 110억 달러를 관리하고 있으며 새롭게 확보한 소프트뱅크 지분도 이곳에서 관리한다. 비슷한 규모를 운용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부문은 플립카트와 우버, 알리바바와 그 외 동남아시아 지역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 사업은 올해 업계 최고 성과를 달성하면서 주요 펀드 투자수익률은 올 상반기 15.9%에 달했고 장기전용 펀드는 16.7%를 기록했다. HFR 헤지펀드지수가 올 들어 6월 말까지 0.8% 오른 점을 감안하면 경쟁 펀드보다 월등히 앞서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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