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금융업계에도 ‘아마존 효과’ 일으킬까

입력 2018-07-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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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페이·아마존캐시, 전자상거래 매출 늘리고 금융업 기반 흔들 전망

▲1월 22일(현지시간) 한 소비자가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고 매장에 들어서며 휴대전화를 스캔하고 있다. 아마존의 생체 인식 결제 기술이 도입되면 휴대전화 인식 등 계산을 위한 절차가 사라질 전망이다. 시애틀/AP뉴시스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식료품과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혀가는 가운데 금융업에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은행 형식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금융 실험으로 업계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CB인사이트 보고서를 인용해 아마존이 금융업 진출의 토대를 쌓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마존은 금융과 IT를 융합한 핀테크 등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결제 관련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전자상거래와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 서비스를 아마존의 판매업체와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려갈 계획이다. 이른바 ‘아마존을 위한 은행’이다.

아마존은 시행착오를 거쳐 결제 서비스 ‘아마존페이’를 내놓았다. 2007년 도입한 최초의 결제 서비스 ‘페이위드아마존’ 이후 10년의 경험이 담긴 성과다. 아마존페이는 디지털 지갑과 온·오프라인 소비자를 위한 결제망을 갖췄다. 아마존은 정기적으로 경영 지표를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2016년 기준 170개국 3300만 명이 아마존페이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무인 식료품 매장 ‘아마존고’는 결제서비스의 ‘꽃’이 될 전망이다. 생체 인식을 이용한 결제 기술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이라 이름 붙인 이 기술을 이용하면 상품을 담고 계산 과정 없이 매장을 나올 수 있다. 아마존의 특허 기술과 최첨단 센서,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다. 현재는 직원을 대상으로 반복 실험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은 연내 6개 아마존고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은행 계좌가 없는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아마존캐시’를 도입했다. 은행 계좌나 전화번호가 없어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면 계정을 만들 수 있다.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은 335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아마존캐시가 생기기 전까지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수 없었다.

아마존은 5월부터 동전교환기 업체 코인스타와 제휴를 확대해 남은 동전을 코인스타 교환기에 넣으면 아마존캐시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월마트 등 경쟁 점포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기기를 설치했는데 이는 경쟁사 소비자를 아마존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아마존캐시는 인도와 멕시코 등 은행 계좌를 가진 성인이 적은 지역에서의 사업 기회도 많다. 인도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은 약 1억9000만 명이며 멕시코에서 계좌를 가진 성인은 전체의 37%에 그친다. 아마존캐시는 이러한 시장에서 고객 확보 수단이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선불카드와 대출, 보험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장악한 아마존이 금융업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아마존 플랫폼을 통한 소비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렉스 램펠 안드레센호로비츠 파트너는 “아마존이 은행 계좌를 개설해주거나 대출을 제공한다면 아마존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B인사이트는 아마존의 금융 전략은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자와 구매자의 참여 증가라는 목표를 지원하는 데 중점이 있다면서 아마존이 더 쉽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길을 연다면 전통적인 금융 기업들도 ‘아마존 효과’에 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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