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오카야마·에히메 피해 커…호우특별경보는 모두 해제
일본 서부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9일(현지시간)까지 사망한 사람이 105명으로 집계됐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주민의 수는 80명을 넘어섰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와 오카야마, 에히메 등 현 3곳에 사망 사고가 집중됐다. 오카야마 현은 제방이 무너져 지역의 30%가량이 침수돼 4600가구가 물에 잠겼고 히로시마 현과 에히메 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피해자가 속출했다. 피해 규모가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전날 오후 9시 시점으로 2만30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6~8일까지 내린 비는 관측 사상 1위를 기록했다. 고치현 우마지촌에서는 1846.5mm의 강우량이 관측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6일부터 고치 현과 에히메 현을 포함한 11개 현에 호우특별경보를 내렸다. 2013년 처음으로 호우특별경보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가장 많은 현에 경보를 내린 것이다. 8일 오후 비가 그치면서 호우특별경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국토교통성은 이날 오전 5시 30분을 기준으로 37개 철도 노선에서 토사 유입과 교량 유실이 일어나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고속도로는 12개 노선 13개 구간에서 통행금지가 발표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재해대책본부 2차 회의를 열고 “지방자치단체가 전력으로 대응해 복구에 신속하게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