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신기록 멈춘 삼성전자…3분기 재시동 건다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7분기 만에 꺾였다.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다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가 역시 악재를 선반영한 만큼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8조 원, 14조8000억 원이라고 6일 공시했다.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23%, 영업이익은 5.37% 줄었다. 시장 전망치(15조2704억 원)을 밑도는 수치다.

2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하향 곡선을 그려온 주가 역시 이날 발표로 전일대비 2.29% 내려간 4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로 15.3% 하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3분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5조762억 원, 영업이익은 17조1859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4.9%, 18.3%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별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17조8020억 원)가 가장 높았고, △대신증권(17조6150억) △NH투자증권(17조540억 원) △하이투자증권(17조 원) △KB증권(16조8000억 원) △한화투자증권 (16조7580억 원) 순이다.

부문별 영업이익 전망치를 살펴보면 하이투자증권은 △반도체(DS) 13조6000억 원 △휴대폰(IM) 2조6500억 원 △디스플레이(DP) 5472억 원 △가전(CE) 3030억 원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13조1240억 원 △휴대폰 2조2250억 원 △디스플레이 1조1190억 원 △가전 38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2018년 주가 추이 그래프

전문가들은 3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반도체 부문은 원화가치 약세에 따른 이익개선 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 67조 원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부진, 중미 무역전쟁 심화 우려로 주가는 연초대비 하락했지만, 악재는 이미 충분히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은 재차 성장하는 그림으로 조금씩 반등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좋고, OLED 사업 역시 회복 국면에 있어 당분간 실적에 대한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