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자기의 고장, 사가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입력 2018-07-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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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물, 불, 영혼의 예술’이라 불리는 일본 도자기의 발자취를 좇아 사가현 도자기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이 많다. 도자기의 고장 사가는 일본 도자기의 출발점이자 고유의 전통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곳으로, 현재와 과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꼽힌다. 특히 아리타야키, 이마리야키, 가라쓰야키 등 지역을 대표하는 도자기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도자기 축제를 즐길 수 있어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1600년대, 조선에서 건너온 도공 이삼평이 사가현 아리타의 이즈미야마에서 일본 최초의 도자기를 구웠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사가현하면 도자기’라는 이미지를 만든 곳이 바로 아리타 지역으로, 장장 4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도자기 축제는 JR가미아리타역에서 JR아리타역까지 이어지는 약 4km 구간에 500여 개의 도자기 상점이 줄지어 있어 일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공방에 있던 장인들도 축제 기간만은 모두 나와 참여하고 한 회마다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참여하는 거대 마켓이다.

꼭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아리타에서는 나만의 도자기 보물찾기(Treasure Hunting)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4월, 약 2만평의 넓은 부지에 22개의 도자기 전문 점포로 구성된 ‘아리타세라’가 오픈해 사가현 필수 관람 코스로 꼽히고 있으며, 중요 문화재인 소메쓰케아리타사라야마쇼쿠닌즈쿠시에즈오사라를 보유한 ‘아리타 도자기 미술관’, 도자기 체험 공방인 ‘아카에쟈’와 ‘로쿠로좌’ 등이 가볼만한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에도시대, 아리타 사라야마에서 만들어진 도자기 ‘고이마리’가 사가현의 이마리 항을 통해 유럽에 소개되면서 ‘이마리야키’로 이름을 알렸다.

이마리의 유명한 도자기 관광지로는 ‘오카와치야마’가 손꼽히는데, 험준한 산과 도자기 공방이 공존하는 도자기 마을로, 푸른 여름 풍경과 조화를 이뤄 이맘때 더욱 가치를 빛낸다. 이 외에도 이마리 시가 소장한 특별한 도자기들을 전시하는 ‘이마리•나베시마 갤러리’, 도자기 상인 가문인 이누즈카 가문이 차린 ‘도자기 상가 자료관’도 찾아볼 만 하다.

일본 3대 차도자기 중 하나로 평가받는 가라쓰도자기는 중후한 멋을 담은 사가현의 전통자기다. 한반도식 자기기법이 담긴 것이 특징으로, 꾸미지 않은 듯한 심플한 채화와 특유의 촉감이 사용할수록 자기의 깊이를 더한다.

한편, 이처럼 다양한 멋을 가진 일본도자기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사가현은 한국과 가까운 일본 규슈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티웨이 항공의 직항 비행기로 1시간 20분, 대구와 부산에서 배편으로 후쿠오카까지 60분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셔틀버스가 사가공항에서 다케오, 우레시노까지 운행하고 있어 뚜벅이 여행객이나 가벼운 배낭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투어버스는 편도 5000원, 왕복 8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일 기준 3일 3시 전까지 예약을 완료한 이들(선착순) 누구나 탑승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사가현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콜센터를 오픈해 여행객들의 언어에 대한 불편함까지 해소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무료로 운영 중인 다국어 콜센터는 일반적인 관광정보와 통역같은 단순 서비스까지 제공해 여행객들의 편리한 귀와 입이 되어 준다.

사가현을 2배 재미있게 즐기고자 한다면 관광 서포트 앱을 미리 다운받을 것을 추천한다. 앱은 다언어 콜센터로 연동될뿐 아니라 사가현 내 관광지, 숙박시설, 먹거리, 온천, 쇼핑정보를 총망라해 안내한다. 특히 주변의 외화환전소 해외카드 대응이 가능한 ATM위치정보, 할인 정보 등을 담고 있어 사가현 여행 중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가현 관계자는 "사가현은 일본 소도시의 여유와 예술성, 옛 전통문화를 담고 있으면서도 관광객들에게 편리한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한 여행지"라며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매력이 돋보이는 사가현은 여행객들만의 소중한 보물창고가 되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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