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러시아, 신경작용제 중독 사건 재발에 신경전…갈등 재점화

입력 2018-07-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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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러시아 설명해야”…러 “더러운 정치게임 그만두라”

▲5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이 ‘노비촉’ 중독 사건이 일어난 에임즈버리의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 4달 만에 다시 발생한 신경작용제 중독 사건을 둘러싸고 영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에임즈버리/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서 또다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사람이 발견되자 러시아와 영국 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영국은 러시아에 사건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중독물질과 무관하다는 뜻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날 월트셔주 에임즈버리에서 40대 남녀가 노비촉에 중독된 사건을 두고 러시아 정부의 설명을 요구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부 장관은 이날 “결론으로 바로 넘어가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러시아가 이 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 영국 정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더 큰 행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에임즈베리 사건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정식 통보해 조사를 요구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 정부가 더러운 정치 게임을 그만두고 사건 조사에 협력하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이어 “러시아는 중독 사고에 대한 합동 조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수석 대변인도 “솔즈베리 사건 이후 영국 정부에 합동 조사를 제안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며 사건 조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에임즈버리는 3월 노비촉 중독 사건이 일어난 솔즈베리와 7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당시 러시아와 영국의 이중 스파이였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는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두 사람의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가 여러 차례 정부 주도 암살을 시도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며 러시아가 스크리팔 암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고 지목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노비촉이 소비에트연방에서 개발한 물질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심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영국은 미국, 유럽과 손잡고 러시아에 외교관 추방과 경제 제재 등 압박을 가했고 러시아도 외교관 추방으로 맞대응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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