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여고생 폭행 가해자들, 성매매 강요에 신고하니 "한강서 죽인다"…자궁·가슴 등 '때릴 부위 역할 나눠'

입력 2018-07-06 10:31수정 2018-07-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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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여고생 폭행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미리 폭행을 계획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관악산 폭행 피해를 입은 여고생 언니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관악산 폭행 여고생 A씨의 언니는 "(가해자들이)미성년자이다보니 처벌이 가볍다는 걸 스스로 안다. 소년원 갔다 오고 이런 게 약간 훈장 같은 느낌인가 보다. 그런 걸 좀 자랑하듯이 한다"며 소년법 폐지 또는 개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양은 지난달 27일 알고 지내던 또래 여고생과 중고교 선후배 8명에게 서울 관악산으로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A양의 옷을 벗긴 채 수 시간 동안 각목 등으로 폭행한 뒤 감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의 언니는 "노래방에서 1차 폭행이 있은 후 마스크를 쓰여 마을버스, 지하철 등으로 관악산으로 향했다"라며 "중간에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벗기고 자랑하듯이 멍든 사진을 다른 친구들한테 자랑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관악산에서 인적이 드문 곳을 일부러 찾은 것 같다. 산에 각목이 생뚱맞게 있었을 리는 없다. 미리 그 장소까지 알아본 거 같다"라고 사전에 계획된 폭행이라고 주장했다.

A양의 언니는 "각자 때리는 게 정해져 있었나 보다. 누구는 팔, 누구는 가슴, 누구는 다리, 누구는 배랑 자궁 있는 쪽만 집중적으로 때렸다"면서 "때리면서 인증샷을 찍고 SNS로 친구들한테 자랑하듯이 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또한 "산에서 내려와서 주동자의 집에 데려가서 감금을 하면서 '너는 이제 성매매를 해라' 자기들끼리는 성매매가 아니라 조건 만남이라고 표현을 그렇게 하더라"라며 "동생이 가해자들이 잠깐 잠이 든 새벽에 핸드폰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다. 경찰에 신고를 해 달라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양의 언니는 가해자들이 반성은 커녕 "'한강 가서 얘 죽여버릴 거'라고 했다더라. 소년원 가는 게 당연한 훈장처럼 여기는 거니까, '갔다 와서 죽여버린다'고 이러니까, 피해자만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도봉경찰서는 4일 중학생 B(14)양 등 중고교생 10명을 공동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을 주도한 학생은 8명이고 2명은 단순 가담자"라며 "촉법소년(만 14세 미만)은 한 명이고 나머지 9명은 모두 처벌이 가능한 나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추가적으로 가해 학생들을 조사한 후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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