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쇼' 정우성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 반대 입장도 이해해…심사 과정 길고 엄격해 가짜 난민 거를 수 있다"

입력 2018-07-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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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DB)

최근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예멘 난민 수용 문제가 '가짜 난민'·'이슬람국가(IS)' 등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자 배우 정우성이 나서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다.

정우성은 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 문제와 관련해 "이게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 반대한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난민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고, 난민이 처한 어려움도 일반 사람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난민에 대해 반감을 얘기하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불평등했고 불안하고 취업난도 있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도 힘든 사회였지 않느냐. 난민이 어려운 건 알겠는데 우리의 어려움부터 먼저 해결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마음이 드니깐 이런 반대의 목소리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우성은 "대한민국은 난민 문제에 대한 법과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다. 그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면 되는 것"이라며 "'지금 내가 어려운데 무슨 남을 도와?' 이런 표현은 맞지만 우리나라는 국제사회 하에 난민지위협약이라는 약속을 해 놨고, 협약은 국가 간의 약속인 만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서만 '난민을 받자, 안 받자' 얘기를 할 수 있는 이슈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가면서 국내에서의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잘 귀담아 듣고 그런 우려를 최소화하고 불식시킬 수 있는 노력을 동시간대에 해나갈 수밖에 없는 게 이 이슈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불법 취업을 위해 브로커를 통해서 들어오는 가짜 난민도 많다더라'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브로커를 이야기하는 분들은 어떤 의미에서 이야기하는지 알겠다. '쟤네가 난민이 아닌데 돈을 주고 난민의 자격을 취득하고자 브로커를 쓰는 거 아니야?' 이럴텐데 가짜 서류는 존재할 수 없다. 그건 대한민국 법과 제도를 무시하는 말과 같다"라며 "사실 난민 신청 후 심사 과정이 긴 이유는 이 사람이 충분히 예멘에서 어떤 생활을 했고, 그걸 입증하기까지 절차가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사 과정이 길고 엄격하다보니 난민 인정률도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전국에 38명의 심사관 밖에 없다. 거기에는 아랍어를 할 줄 아는 전문 통역인이 필요한데 전문 통역도 부재했고 그러다보니 긴 시간이 소요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제주도엔 500여 명의 예멘 난민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 90%가 젊은 남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순수한 난민이 아닌 취업에 방점을 찍은 사람들만 들어오고 있는 거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우성은 이와 관련해 "내전에 휩싸이기 시작하면 남자는 징집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반군이 어떤 지역을 장악하면 그 지역에 있는 모든 남자를 반군에 들이려고 한다. 그러면 가족을 인질로 삼을 때도 있고, 이게 6.25 한국전쟁 당시와 굉장히 흡사한 상황"이라며 "당연히 타깃이 되는 젊은 남성들이 많다보니 자연히 오는 사람 중에도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제가 만난 사람 중엔 기자 출신도 있었고, 프로그래머, 컴퓨터 하드웨어 종사자, 셰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제주도 예멘 난민 중에 테러리스트가 있을 수 있다. IS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주장에 대해 "난민이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과장된 편견이다. 사실 굉장히 불행하게도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 게 우리 사회의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또 난민과 우리 사회의 문제를 분리하려고 하는게 참 안타깝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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