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남측 허재 감독(왼쪽)과 북측 리덕철 감독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5년 만에 평양에서 다시 열린 남북 통일농구. 2002년 남측을 대표해 코트를 종횡무진 뛰었던 허재 선수는 같은 무대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와 감격해했다. 1999년 남북을 오가며 두 차례 가졌던 통일농구는 2003년 평양에서 열리는 대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됐었다.
허 감독은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통일농구 첫째 날 남자 혼합경기에서 “처음에는 교류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좀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경기한 것 같다”면서 “나중에 승부가 갈리는 시점이 되자 선수들이 재밌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남북 선수 6명씩이 한 팀을 이뤄 ‘평화팀’ 대 ‘번영팀’의 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102-102 무승부로 끝났다. 극적인 무승부에 양 팀 선수와 감독, 관중은 한마음으로 환호했다.
둘째 날인 5일에는 남북 친선전이 열린다. 허 감독은 “경기니까 승패가 나겠지만, 북측 선수하고 좋은 경기를 하고, 농구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멋진 경기가 되도록 선수들과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