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농구대회, 남자부 무승부… 라틀리프, ‘라건아’ 한글 이름 눈길

입력 2018-07-0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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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가 열렸다.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남여 경기를 펼쳤다. 사진 오른쪽 아래는 남측 허재 감독(왼쪽)과 북측 리덕철 감독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4일 오후 평양에서 개최됐다. 남북이 함께 농구대회를 펼친 것은 14년 만이다.

농구대회 첫날인 이날에는 남북 선수 6명씩 한 팀을 이뤘다. 팀 이름은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눴다. 평화 팀은 흰색 유니폼, 번영 팀은 초록색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날 경기는 국제농구연맹(FIBA)의 규칙에 맞게 진행됐다. 심판도 국제 룰에 따라 3심제로 진행됐다.

특히, 국내 프로농구 베테랑 장내 아나운서인 박종민 씨가 장내 진행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북한 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판공잡기'(리바운드), '걷기 위반'(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 '측선'(사이드라인) 등 북한 용어를 썼다.

첫 경기는 여자부 혼합 경기였다. 이문규 남한 대표팀 감독과 정성심 북한 코치가 이끈 번영팀에선 지난 시즌 여자농구 MVP인 박혜진과 지난해 아시안컵 득점왕인 북한의 로숙영 등이 선발로 나섰다.

장명진 북한 감독과 하숙례 남한 코치가 지휘한 평화팀에선 남한 임영희 북한 리정옥 등이 스타팅 멤버였다.

이번 경기는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으로 출전할 남북 여자 농구선수들에겐 미리 손발을 맞춰볼 기회였다.

2쿼터부터는 취주악단의 공연도 펼쳐졌다. 악단은 '고향의 봄'과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소양강 처녀' 등이 연주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여자부 경기가 끝난 후엔 허재 감독과 북한 안용빈 코치가 이끄는 평화팀과 리덕철 북한 감독, 김상식 남측 코치가 이끈 번영팀의 남자부 혼합 경기가 이어졌다.

귀화한 남측 선수 라틀리프는 영문명이 그대로 적힌 유니폼을 입었지만 전광판에는 '라건아'라는 한글 이름으로 소개됐다.

여자 경기에선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접전이 펼쳐진 끝에 번영팀이 103-102, 1점 차로 승리했다. 남자 경기는 102-102 동점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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