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급증하는 '렙토스피라증' 무엇?…감염된 들쥐·야생가축 소변 조심해야

입력 2018-07-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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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 체육관에서 렙토스피라증에 걸린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필리핀에서 '렙토스피라증'에 걸리는 환자가 급증해 보건 당국이 주의보를 내렸다.

3일 필리핀 현지 매체인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9일까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만 렙토스피라증 환자가 234명 발생했고, 이 가운데 38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환자 146명보다 60% 증가한 수치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가축이나 야생 동물의 소변으로 전파된다.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나 조직으로 오염된 하천을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할 때 집단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감염된 동물의 상처가 생긴 피부나 점막에 직접 접촉해도 감염된다. 필리핀에서는 주로 들쥐 등 설치류가 세균을 옮기며, 7월에서 11월 사이에 잘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농림업, 어업, 축산업, 광업 종사자 및 수의사 등 관련 업종 종사자의 직업병으로 알려져 있다. 업무상 가축을 자주 접하거나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지역으로는 북극과 남금 외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나타나며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과 두통, 오한, 심한 근육통 등이 흔하다. 잠복기는 7~12일 정도이고,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사망률은 낮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증가한다.

한편, 필리핀 당국은 갑작스런 렙토스피라증 환자 급증으로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병상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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