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세청, ‘대기업 방계’ 알머스 특별세무조사...친족분리 기업 재산증식 검증

입력 2018-07-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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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대기업 계열 방계회사인 알머스(옛 영보엔지니어링)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머스는 휴대폰 배터리팩과 액세서리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최대주주는 이순희 씨(지분율 13%)와 그의 아들 김상용 대표(지분율 76.1%)다.

27일 사정기관과 재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5월 16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충남 아산에 소재한 알머스 본사에 사전 예고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세무 및 재무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알머스에 대한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심층(특별)세무조사 일환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세청은 알머스를 비롯해 편법 상속·증여 혐의가 있는 50개 대기업·대재산가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알머스는 지난 2005년 대기업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에도 특정 계열사와 높은 거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의 경우 알머스의 매출 거래 의존도는 9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계 안팎에서는 알머스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채이배 의원(바른미래당)은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알머스와 애니모드는 특정 기업 및 중국현지법인과의 거래로 매출 90%를 올리고 있다”며 “알머스 매출은 2001년 753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1942억원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알머스의 성장세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알머스는 지난 해 4088억원의 연결 매출에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또 다시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알머스를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국세청 세무조사가 변수로 작용할 지 여부다. 이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 조사 성격을 감안할 때 명백한 탈세 혐의가 포착됐을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거액의 추징금과 함께 조세포탈에 따른 검찰 고발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알머스가 매출 대부분을 특정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처에 대한 조사 확대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여부는 확인해 줄 없지만,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조사에 나섰다면 비자금 조성 의혹과 탈세 혐의 등이 포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50개 대기업·대재산가에 대한 전국 동시 세무조사 외에도 대기업 공익법인과 일감 몰아주기, 거래처를 통한 비자금 조성 등 탈루행위 적발을 위해 강도 높은 세무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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