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등을 비롯한 석유화학 기업들이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 증설을 실행하거나 논의하고 있다. 최근 ABS가격 상승세가 석화기업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6년 증설을 시작한 LG화학의 중국 화남공장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연간 15만 톤의 ABS를 생산했던 중국 화남공장은 이번 완공을 통해 30만 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ABS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은 화남공장 증설로 인해 여수공장 90만 톤, 중국 닝보공장 80만 톤 등 연간 200만 톤의 ABS를 생산하게 됐다.
LG화학뿐만 아니라 일부 석화기업 또한 ABS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을 통해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PC(폴리카보네이트)와 ABS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법인 롯데케미칼 앨라배마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인 LTF(장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금호석유화학 또한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ABS 생산 증대를 논의하고 있다.
ABS는 3가지 소재를 섞은 대표적인 고기능성 단일소재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에 많이 사용된다. 또한 광디스크 DVD, 방음벽, 사무기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동차용 소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석화업계가 ABS 증설에 관심을 보이는 데에는 ABS 가격과 연관 있다. ABS 가격은 17년 2분기(1677달러/톤) 이후 올해 1분기(2024달러/톤)까지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다. 5월 평균가격은 톤 당 약 2050달러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세는 ABS 생산 기업들의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ABS는 여러 가전에 사용되고, 최근에는 소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 스프레드가 좋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화학업계가 ABS증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