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 봄부터 '여름 행사' 펼쳐
벚꽃놀이가 한창인 4월인데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5.7도까지 올라가는 등 벌써부터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3월에는 낮 최고 기온이 10도를 넘어선 날은 20일, 15도를 넘어선 날도 8일이나 됐고 3월 최고 기온은 19.8도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낮 최고 기온이 15도를 넘어서는 날이 3일인 것과 월 최고 기온이 16.2도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초여름 기온이 나타나면서 유통업체들은 일찍부터 여름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17일 GS25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수도권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여름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46%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적인 여름 상품에 꼽히는 아이스크림의 경우, 56.9%가 증가했으며 소프트드링크는 42.7%, 맥주는 48.6% 신장했다. 이 때문에 GS25는 일반적으로 5월에 하던 아이스크림 행사를 한 달 앞당겨 이달에 시작하는가 하면, 지난해 4월에 출시한 아이스커피도 올해엔 이미 3월에 내놨다.
훼미리마트는 같은 기간 동안 전국 3800점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5.5%상승했다. 특히 유원지, KTX역사, 경기장 등 전국의 주요 행락지 주변 점포는 최고 30%에 이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스크림은 매출이 35% 증가했으며 생수는 21%, 맥주는 14% 올랐다.
온라인 유통점도 다르지 않다. 반팔 티셔츠 등의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제이나비의 스프링 퀸 파스텔 롱나시티(2900원)는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은 최근 10일 간 3100장이 팔려나가 이 전에 비해 약 12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플로라의 루즈핏 스타일 롱 티셔츠(4200원)는 저렴한 가격에 무료배송의 혜택으로 6000장이 넘게 팔려 매출이 35% 뛰었다. 강해진 햇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자외선 차단 제품도 인기다. 최근 2주간 300개가 팔린 이자녹스의 선케어(1만7640원)는 전주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상고온 현상이 자주 나타나면서 여름철 상품들의 매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며 "각 유통점들은 여름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여름 신상품 출시 및 여름 행사 등을 앞당겨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