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바이오 의약품 전문업체 애니젠의 펩타이드 사업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펩타이드 화장품 개발 사업이 정부의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되는 한편, 주력 파이프라인인 유방암 치료제의 임상 1상 완료도 직전 단계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니젠은 지난달 허브류 천연식물에서 유래한 유기산과 펩타이드 복합체를 이용한 부착형 화장품 개발사업이 중기청의 2018년도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는 3억9167만 원으로, 이 가운데 2억9375만 원은 정부 출연금이다. 개발 기간은 2020년 5월 31일까지다.
이 회사는 2000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부외품의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한다. 주요 사업은 펩타이드 바이오 소재 및 아미노산 기반 항암, 항당뇨 등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이다.
애니젠은 2010년 국내 최초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GMP 공장을 구축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적합 인증을 받기도 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유방암 치료제(AGM-130), 제2형 당뇨병 치료제(AGM-212),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AGM-251) 등이 있다.
글로벌 펩타이드 시장 규모는 약 200억 달러(22조2900억 원) 이상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2005년 이후 CAGR(연평균성장률) 18%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펩타이드는 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사슬 또는 고리 모양으로 결합된 화합물로, 안전성이 높고 소량으로 강력한 약리 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니젠은 현재 유방암 신약 치료제 AGM-130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이 성분은 한약재 당귀의 주성분 인디루빈의 화학적 구조 변형제로 세포주기 조절 단백질 CDK(cyclin-dependent kinase)를 선택적으로 저해해 암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는 물질이다.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완료가 목표다.
동시에 북미 및 유럽 수출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충북 오송 지역에 cGMP(미국 우수의약품 생산시설)급 펩타이드 API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송 2공장은 올해 2분기 준공 예정이다. 또한 FDA 승인을 위해 최근 미국 인터켐사와 기술 협약을 맺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GM-130은 타목시펜 저항성 유방암과 삼중음성 유방암을 표적으로 하는 1호 혁신 신약(First in Class) 신약으로서 독성이 낮고 장기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임상 결과에 따라 향후 세포독성 항암제와의 병행 요법 및 폐암 등으로의 적응증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