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기업 투자 제한 두고 손발 안맞아…므누신·나바로 말 엇갈려

입력 2018-06-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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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투자 제한할 계획 없다”…백악관은 재무부장관 발언 재확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지난해 3월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했다. 25일 나바로 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 제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재무부와 백악관은 다른 태도를 보여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나바로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투자를 제한할 것이란 우려에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석 무역 고문 중 한 명이다. 그는 시장이 잘못된 메시지에 흔들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수출을 보호하려는 백악관의 노력과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바로 국장은 “현재 미국 정부가 특정 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에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는 나라에 투자를 제한할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29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 관련한 문제를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규제를 추진한다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려 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말은 달랐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투자 제한에 대한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말은 다 가짜뉴스”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성명은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술을 훔쳐가려는 모든 국가에 해당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 매체는 전날 중국 지분이 25%를 넘는 기업은 미국 내 주요 기술에 투자할 수 없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백악관은 므누신 장관의 말을 재확인하며 재무부의 손을 들어줬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므누신 장관이 이야기했듯 우리 기술을 훔치려는 모든 국가를 겨냥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며 “곧 성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중국기업 투자 제한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 하락한 2만4252.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4일 이후 최저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7% 내린 2717.07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2.09% 급락한 7532.0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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