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리비아의 봄’ 오나…외교부 결단만 남아

입력 2018-06-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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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리비아에 재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튀니지에 마련돼 있는 리비아 대사관 임시사무소 공관원의 리비아 교대근무 방안을 고려 중이다. 공관원의 교대근무가 선행되면 기업복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안전장치가 제대로 준비된다는 전제 하에 리비아 사업 재개 시점은 오는 9월 이후로 점쳐지고 있다.

리비아 사업이 재개되면 해외시장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의 해외사업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는 290억 달러로 전년(282억 달러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반기를 앞둔 올해도 수주 규모는 173억 달러(이달 25일 기준)에 불과하다.

중동 지역의 경우 올해 현재 수주 65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89억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건설사들은 최근 이란에 대한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 여파를 맞았다. 일부 건설사는 수주계약이 무산되는 일을 겪었다. 악조건이 계속되는 상황에 리비아의 사업재개는 해외사업 부진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로 여겨진다.

현재 리비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은 현대건설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알칼리즈 화력발전소, 대우건설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두산중공업 알칼리발전소 보일러 공급 등이 있다.

다만, 정부는 안전보장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재진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안전장치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 성급하게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러 번 회의를 하면서 자체적으로 보안계획을 수립했고, 기업들도 (보안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시장 재진출 후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안전이 선행 사항”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관이 교대근무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고, 기업복귀는 공관이 복귀한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며 “리비아는 여행금지국가이기 때문에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여권 허가를 발급하기 위해서는 유사시 대처를 위한 공관이 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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