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관망세 유지....은행, 실적호전주 관심
전일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틀 연속 조정이 나타난 것은 3월 17일 이후 한 달 여 반에 처음이다. 이는 국내 증시의 강한 반등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전일 특별한 악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최근 은행주들이 선전하면서 주도주로서의 바통을 이어받는 모습이었다.
이번주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비록 전일 실적발표를 한 베어스턴스의 경우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기는 했지만,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실적 불확실성을 줄여줬다.
하지만, 메릴린치(17일), 씨티그룹(18일)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기다리고 있어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 지수 흐름은 이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이런 미 금융주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기에 과연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불확실성이 축소되기 전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미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는 최근에 불거진 달러 약세가 재차 완화될 수 있는 연결 고리의 역할을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유가 급등세도 진정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용 경색 우려가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 발표 종료 자체가 증시에 상승 동인으로 작용할 여지도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투자 전략으로 강 연구원은 "관망세를 유지하되 지수가 박스권 하단(1700P 전후 수준)으로 하락한다면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미 금융기관들이 예측 범위내의 실적을 발표한다면 지수의 조정 여부와 상관없이 불확실성 축소 차원에서의 강한 반등세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조정 이후에 주목해야할 업종으로 강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업종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미 금융기관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연초까지의 부진으로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예상치를 충족 혹은 상회할 경우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일부 실적 호전주의 경우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단기 호재 노출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지만, 지수가 재차 반등 양상을 보인다면 낙폭 확대에 따른 투자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