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22일 서울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38의 1번지)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56점)을 받으며 재건축에서 탈락하고 ‘유지보수’ 판정을 받았다. 재건축이 가능한 55점 이하에 단 1점이 부족했다. 반면 길건너에 위치한 3·5~11동(28번지)은 D등급(47점)을 받아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재건축 희비가 엇갈린 것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안전진단 기준 요건을 강화한 영향이 컸다. 3·5~11동은 기준이 바뀌기 전에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은 반면, 1·2동은 개정 이후에 계약을 맺으면서 달라진 요건을 맞췄어야 했기 때문이다.
안전진단을 평가하는 구성 비중이 달라지면서 서로 다른 결과를 받았다. 안전진단 종합판정을 위한 평가항목은 구조안전성, 주거환경, 시설노후도, 비용분석 4가지로 이뤄진다. 각 항목별 가중치는 △구조안전성 20→50% △주거환경 40→15% △시설노후도 30→25% △비용분석 10→10%로 달라졌다.
1·2동(193.06점)과 3·5~11동(193.68점)의 평가 총점수 차이는 불과 0.62점이었다. 그러나 각각의 가중치를 반영해 계산하면서 성능점수 차이가 커진 것이다. 아파트별 가중치를 구조, 주거, 시설, 비용 순서대로 보면 △1·2동 40.5점, 39.71점, 72.85점, 40점 △3·5~11동 43.49점, 36.07점, 74.12점, 40점이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에 가중치가 높아지면서 (1·2동의) 점수가 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안전진단 가중치 구성을 고려했을 때 5년 정도 지나야 (재건축이 가능한) 55점 밑으로 점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의도 공작·시범아파트 역치 재건축 추진에 발목이 붙잡혔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 20일 열린 회의에서 재건축심의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이다. 공작아파트는 417가구로 계획돼 있으며 최고층 50층을 추진 중이다. 시범아파트는 2380가구, 최고층수 35층을 계획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한 보류를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방안이 각 아파트의 재건축 계획에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